[40] NHN 분할을 둘러싼 10가지 이야기

인포38
NHN 분할을 둘러싼 10가지 이야기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NHN이 포털회사 네이버와 게임회사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로 분할됐습니다. 이 둘은 한달 간 거래정지 기간을 거치고,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돼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크게 10개 주제로 나눠 NHN 분할의 의미와 업계에 가져올 파급에 대해 잠깐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1. NNN의 기업 분할 방식은?

먼저 기업분할에 관해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분할은 말 그대로 기업을 쪼개는 것을 의미하는데, 회사가 성장해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게 되면 덩치가 커지는 만큼 조직이 비대해지고 의사소통 구조가 복잡해집니다. 이는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인터넷기업에게는 치명적인 독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NHN은  타개책으로 기업분할을 택한 셈입니다.

보통 기업의 분할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인적분할로서 한 회사를 종속관계 없이 두 개의 회사로 나누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들은 각자 보유한 지분율만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갖게 됩니다. 두 번째는 물적분할로서 특정 사업체를 자회사 형태로 분리시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존속법인은 신설법인 지분 100%를 보유합니다. 여기서 NHN이 추진하는 것은 인적분할입니다.

2. 자산은 어떻게 나눠지나?

인적분할은 기업을 쪼개는 행위인 만큼 기존 자산을 특정 비율에 따라 나누게 됩니다. 네이버와 NHN엔터의 분할비율은 0.685 대 0.315으로서 이 둘은 각각 자산 1조9594억원, 9736억원씩 가져갔습니다. 주요 자산배분 현황으로는 그린팩토리, 춘천IDC, 춘천연수원, 어린이집, 자사주 9.6% 등이 네이버에게 판교사옥, 순현금 66%, 타법인 투자주식 70% 등이 NHN엔터에게 귀속됐습니다.

3. 분할 이후 기업의 지배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자회사 현황으로는 네이버가 라인(구 NHN재팬 포털부문), NHN I&S, NHN비즈니스플랫폼, 캠프모바일, NHN글로벌, 브레인펍, 라인플러스(라인 글로벌사업부문) 등을 지배합니다. 그리고 NHN엔터가 오렌지크루, NHN USA, NHN플레이아트(구 NHN재팬 게임부문), 와이즈캣, 웹젠, 네오위즈-NHN에셋매니지먼트, NHN인베스트먼트 등을 지배합니다. 대체로 사업성격에 맞춰 계열사를 분리한 듯 싶습니다.

4. NHN은 왜 회사를 분할하게 됐을까?

증권가에서는 왜 갑자기 잘 나가던 NHN이 분할을 추진했을까 지속적으로 의구심을 나타내온 바 있습니다. NHN은 ‘기동력과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인터넷기업 특성상 꼭 필요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단순한 독립성 부여라면 물적분할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 인적분할의 경우 주주구성이 바뀌어 지배구조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특별히 배경이 있지 않다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주사 전환의 포석이라는 것입니다. 몇달 전 SK증권은 NHN에 대해 “대주주 지분이 취약하고, 자사주 9%를 네이버에 귀속시켰다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회사들의 행보와 유사하다”라는 내용의 리포트를 낸 바 있습니다.
(참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25/2012092500412.html)

두번째 이유는 창업자 사이 갈등이 불거졌다는 설입니다.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과 또다른 대주주인 이준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서로 다른 비전과 성향으로 파워게임에 돌입했고, 각각 포털과 게임의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는 내용입니다. 이준호 COO가 NHN엔터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후자에 더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5. 그렇다면 네이버와 NHN엔터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두 회사는 장기적으로 주주구성이 달라지면서 독자노선을 걸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연합과 같은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양사는 오랜 기간 한 지붕 아래에 있었고, NHN 경영진(이해진, 이준호 외 특수관계인)이 9.3%씩 네이버와 NHN엔터의 지분율을 보유함으로써 서로 의사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눈여겨볼 것은 네이버가 NHN 자사주 9.6%를 가져간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인적분할시에는 자사주 또한 일종의 주주로서 그 비중만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네이버는 자사주 9.6%를 승계하고, 추가로 NHN엔터의 지분 9.6%를 획득함으로써 NHN연합의 맹주 역할은 맡을 전망입니다.

6. 정말로 네이버와 NHN엔터는 완전 결별하는 것일까?

두 회사가 완전히 갈라서기 위해서는 지분정리가 필요합니다. 즉 네이버와 이해진 의장은 NHN엔터의 지분을 매각하고, 이준호 의장 또한 네이버의 지분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러면 양사가 이런저런 문제로 엮일 일이 없어집니다.

기존 언론보도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네이버와 NHN엔터의 상황과 입장은 상당히 다른 듯 싶습니다. 네이버는 가능한 한 두 기업을 완전 분리하고 싶은 반면에, NHN엔터는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것으로 보입니다. 분할로 인해 NHN엔터가 아쉬운 부분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짐작되는데요. 이은상 NHN대표가 어떻게 경영을 하느냐에 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7. 회사명을 네이버와 NHN엔터로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네이버라는 이름을 택한 이유는 명백합니다. 원래 NHN의 모태가 삼성SDS 사내벤처인 ‘네이버포트’이고, NHN보다 포털 네이버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적지 않은 NHN 직원들은 “명색이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데 주변 사람에게 회사이름을 말하면 농협(NH)과 헷갈려한다”라는 농담 섞인 불만을 내비치곤 했습니다.

NHN엔터의 명명과정은 조금 흥미롭습니다. 원래는 네이버처럼 NHN 게임사업부의 원래 이름인 한게임으로 회사명을 짓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분할 직전에 계획이 뒤집히고 NHN엔터라는 이름을 쓰게 됐습니다. 증권가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게임 경영진의 의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게임은 도박사이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IT업계에서 나름 유명한 NHN이라는 이름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다소 껄끄러웠지만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8월 29일 NHN엔터의 기자 간담회에서의 기존 고포류 게임은 한게임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으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등은 ‘토스트’라는 신규 브랜딩을 구축한다는 발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8. 양 사의 기회와 위험요소는 무엇인가?

네이버의 경우 두 가지 강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시장에서의 강고한 지배력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마련한 모멘텀입니다. 대신 최신 불거진 독과점 규제 이슈가 리스크로 꼽히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입법 가능성은 적으며 실제 규제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할인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NHN엔터는 네이버보다 굉장히 훨씬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신 성장동력 부재에 고포류 게임 규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썩 달갑지 않은 상황이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도 상장사가 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점에서 네이버의 독과점 논란보다 훨씬 치명적이라 생각됩니다. NHN엔터는 최근 많이 성장한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탈출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9. 양 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얼마나 되는가?

8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15조8220억원, NHN엔터는 1조9335억원입니다. 시장에서 예측했던 수치와 대체로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둘의 몸값 차이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실제 NHN엔터의 경우 29, 30일 연달아 하한가를 맞아 급격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장은 NHN엔터보다 네이버 쪽에 여전히 크게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신사업 및 구사업 모두 매력적이고, 글로벌 트렌드로 봤을 때  인터넷, 모바일업체들이 게임업체보다 훨씬 더 많은 벨류에이션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네이버가 무서운 것은 검색과 SNS 모두를 갖고 있는 사업자라는 점입니다.

10. 앞으로 사업전략과 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까?

시장 전문가들은 각 업체는 현재 당명한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 및 강화에 힘쓸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국내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보다는 탄력적으로 온라인광고사업을 운영하며 라인 해외사업과 추가 글로벌 플랫폼 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봅니다. 후위사업자들과 벤처기업들에게는 꽤 좋은 소식이라 봅니다.

반면 NHN엔터는 여러 모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네이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29일에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를 실시할 것이며, 해외사업 확대와 웹보드게임 축소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NHN엔터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경쟁자들이 저마다 고충이 있다는 점인데요. 넥슨은 본사가 일본시장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해외사업과 신작게임 출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오위즈게임즈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NHN엔터로서는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모멘텀 마련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광고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